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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가 5분의 1을
잃은 월요일

1987 시장과 거품 읽기 4분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다우존스는 하루 만에 508포인트, 곧 22.6%가 떨어졌다. 역사상 최악의 일일 낙폭이다. 전쟁도, 요란한 파산도 이를 설명하지 못했고, 세계의 증시가 뒤따라 무너졌다.

사실

한 번의 거래일, 508포인트

1987년 여름 내내 월스트리트는 신고점을 거듭 갈아치웠다. 10월 중순 들어 예상보다 큰 미국 무역적자와 약한 달러가 신뢰를 흔들었고, 주가는 한 주 내내 밀렸다. 10월 16일 금요일 다우존스는 2,246.74로 마감했다. 19일 월요일의 종가는 1,738.74, 508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가치의 22.6%가 사라졌다. S&P 500은 20.5% 하락했다.

먼저 지목된 것은 사건이 아니라 메커니즘이었다. 당시 많은 기관투자자가 「포트폴리오 보험」을 쓰고 있었다. 주가가 내릴수록 지수선물을 팔아 손실을 제한하는 기법이다. 하나씩 놓고 보면 합리적인 보호다. 그러나 많은 참여자가 동시에 쓰면 하락 한 번이 곧 새로운 자동 매도의 물결이 되고, 사려는 사람은 줄며 주문 전달 시스템은 마비된다.

붕괴는 미국에 머물지 않았다. 10월 한 달 동안 홍콩 증시는 46% 가까이, 호주와 싱가포르는 40% 넘게 떨어졌다. 이튿날 취임 두 달째의 연방준비제도 의장 앨런 그린스펀은 한 문장짜리 성명을 냈다. 중앙은행이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내용이었다. 두 거래일 만에 다우존스는 288포인트를 되찾아, 손실의 절반을 조금 넘게 만회했다.

월스트리트가 5분의 1을 잃은 월요일
그것이 드러내는 것

각자의 신중함이 모두의 위험이 될 때

교훈은 일화를 넘어선다. 그날 거래 여섯 시간 반 만에 주식 시가총액의 5분의 1이 증발할 경제적 이유는 없었다.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지지 않았고, 지수는 2년이 채 안 되어 폭락 전 수준을 회복했다. 무너진 것은 부(富)가 아니라 유동성, 곧 가격이 주저앉지 않고 매도 주문을 소화해 내는 시장의 능력이었다.

조사를 맡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 이른바 브래디 위원회는 1988년 1월 보고서를 내고 주식·선물·옵션 시장 사이의 조율 부실을 지적했다. 이후 거래소들은 너무 빠른 하락이 오면 거래를 자동으로 멈추는 서킷브레이커를 도입했고, 그것은 오늘날 더 정교한 형태로 이어진다. 이 사건은 알고리즘 거래를 둘러싼 논쟁의 기준점으로 남아 있다. 개인의 보호 전략도 공유되는 순간 스스로 막으려던 위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시장은 기대가 지나쳐서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너무 많은 사람이 같은 순간에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지키기로 했기 때문에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