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검은 황금이 불타오른다: 위기가 국가에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한 이유

경유 리터당 2.40유로, 바닥난 주유소, 4억 5,000만 유로 규모의 지원책. 정부가 내세우는 연민의 겉칠 아래에서, 유가 급등이 프랑스 국가에 안겨 주는 것은 뜻밖의 세수라기보다 하나의 도구다. 가격이 국가를 대신해 배급하고, 고용주가 국가의 너그러움 일부를 부담하며, 시장은 브뤼셀이 법으로 강제하기를 막 포기한 전환을 밀어붙인다.

2.41유로
경유 1리터 가격, 2026년 9월 22일 프랑스 전국 평균
−30%
9월 11~20일 연료 소비량, 같은 달 첫 열흘 대비
−4.07억 유로
분쟁 발생 이후 연료 세수 증감: 부가가치세 +7억 1,000만 유로, 소비세 −11억 1,700만 유로

석유 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정치의 악보는 시계처럼 정확하게 되풀이된다. 굳은 표정의 장관들, OPEC+ 카르텔에 대한 규탄, 재무부의 위기 회의, 그리고 "누구도 길가에 버려두지 않겠다"는 약속. 2026년 9월도 예외가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2월 말부터 막혀 있고, 경유는 리터당 2.40유로에 육박하며, 프랑스 정부는 9월 22일 4억 5,000만 유로 규모의 지원책과 함께 모든 초과 세수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황금률'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국가적 공감의 겉칠을 벗겨 내면 권력의 논리가 드러난다. 유가 급등은 국가에 위험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강력한 공공 정책의 지렛대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난다.

1. 세금에 붙는 세금… 그리고 어디에도 없는 '뜻밖의 세수'

공공부채가 유럽 조약이 정한 GDP 대비 60% 상한을 훨씬 넘어선 순수입국 프랑스에서 연료는 여전히 공공재정의 연료다. 연료 과세는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이 한 번의 주유로 50.48유로가 세무당국으로 간다. '뜻밖의 세수'라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주유소 가격이 10상팀 오를 때마다 리터당 부가가치세는 1.67상팀 늘어나며, 9월 20일 기준 분쟁 발생 이후 연료 부가가치세는 1년 전보다 7억 1,000만 유로를 더 거둬들였다.

숫자가 말하는 반증

그러나 소비세는 리터를 따라가고, 리터는 급감하고 있다. 같은 기간 11억 1,700만 유로가 줄었다. 다비드 아미엘 공공회계 장관에 따르면 순결과는 연료 세수 4억 700만 유로 감소다. 게다가 주유소에서 걷힌 부가가치세 가운데 중앙정부 몫은 절반에도 못 미치며,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보장 재정으로 간다.

뜻밖의 세수는 어디에도 없고, 재무부조차 몇 달 사이 말을 바꿨다. 4월에는 2억 7,000만 유로의 '초과 세수', 8월 말에는 거의 균형, 9월에는 4억 700만 유로 감소. 여기서 멈춘다면 정부의 홍보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셈이다. 그러나 진짜 질문은 국가가 무엇을 거둬들이느냐가 아니라, 가격이 국가를 대신해 무엇을 해내느냐일지도 모른다.

2. 보이지 않는 배급: 시장이라는 편리한 비겁함

현대 산업사에서 재고가 줄어드는 공급 충격을 다루는 방법은 두 가지다.

  1. 국가에 의한 배급: 징발령, 차량당 주유량 제한, 차량 2부제, 심지어 전시처럼 휘발유 배급표까지.
  2. 가격에 의한 배급: 시장 메커니즘이 지불 능력 없는 수요를 스스로 없애도록 내버려 두는 것.
리터당 2유로가 넘는 가격 표지판 앞에서 이마에 손을 얹은 채 주유하는 운전자
법령 없는 배급. 배급표도 차량 2부제도 없다. 이제 누가, 얼마만큼 주유할지는 주유소의 가격 표지판이 정한다. 참고 이미지.

정치적으로 국민에게 연료를 공급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하는 것은 주권적 실패를 자백하는 것과 같다. 리터당 2.40유로 언저리까지 가격을 내버려 둠으로써 국가는 배급이라는 궂은일을 수요와 공급의 냉정한 법칙에 떠넘긴다.

높은 가격은 어떤 공화국의 법령도 감히 명령하지 못할 일을 해낸다. 운전자가 스스로 이동을 포기하도록 만들면서도, 정부는 권위주의라는 비난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

9월은 그 임상적 증거를 보여 준다. 9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연료 소비량은 같은 달 첫 열흘보다 30%, 1년 전보다 19% 줄었다. 나눠서 하는 주유, 미뤄진 이동, 어쩔 수 없는 카풀. 장관의 서명 하나 없이 가격탄력성이 일을 해낸다.

토탈에너지라는 반대 실험

가격이 더 이상 배급할 수 없는 곳에서는 줄서기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토탈에너지는 가격 상한(경유 2.25유로, 휘발유 1.99유로)을 두고 있고, 그 주유소들은 사람들로 붐빈다. 9월 21일 프랑스 주유소의 17%가 적어도 한 가지 연료가 떨어졌으며, 그 품절의 91%가 가격 상한을 둔 이 브랜드에서 발생했다. 배급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갑 대신 텅 빈 주유기로 형태만 바꿨을 뿐이다.

안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3월 기준 프랑스는 법정 기준인 90일을 넘는 108일분의 순수입량을 전략 비축유로 보유하고 있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월 11일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공동 방출을 결정했다. 비축유를 꺼내 쓰는 일은 눈에 띄고, 액수로 드러나며, 결국 바닥난다. 반면 가격이 오르도록 내버려 두는 일은 예산에 한 푼도 들지 않는다.

3. '구원자'의 변증법: 조금 돌려주고, 남에게 부담시키기

바로 여기서 현대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묘수가 등장한다. 모두가 떠안은 제약을 소수를 향한 한없는 배려의 몸짓으로 바꿔 놓는 것이다.

9월 22일 지원책은 그 문법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4월에 도입된 '장거리 통근자' 100유로 지원은 연장되어 550만 명으로 확대된다. 에너지 바우처 지급은 4월에서 1월로 앞당겨진다. 그리고 연간 1,000유로로 상향된 연료 보너스는 소득세와 사회보장 기여금이 면제되지만… 고용주가 지급한다. 지원책의 가장 화려한 조치는 결국 다른 이들의 돈으로 충당되며, 국가는 포기하는 세수만 내놓을 뿐이다.

2027년 예산에 담겠다는 '황금률'은 초과 세수를 어떻게 계산할지도, 어떻게, 언제 돌려줄지도 말하지 않는다. franceinfo의 질문에 총리실 측은 놀라울 만큼 솔직하게 답했다. "그 자체로는, 원하는 방식으로 돌려주면 된다."

2022년의 교훈은 이미 학습되었다. 당시 일괄 주유 할인은 감사원에 따르면 76억 유로가 들었다. 이제 더 이상 모두에게 돌려주지 않는다. 납세자인 시민은 선별적 수혜자가 되고, 공론장은 리터당 과세가 아니라 너그럽게 베풀어지는 수표의 액수를 놓고 벌어진다.

4. 또 다른 조용한 승자들: 워싱턴, 오슬로, 그리고 강요된 전환

프랑스가 세수와 사회적 분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동안, 다른 이들은 가격 상승에서 직접적인 배당을 챙긴다.

해 질 녘 정유 시설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드러낸 석유 펌프잭
채굴하는 자의 지대. 산유국에게 배럴당 오르는 1달러는 배당이고, 수입국에게는 청구서다. 참고 이미지.

결론: 거리라는 다모클레스의 칼

이 줄타기가 행정부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8년 가을, 연료에 붙는 탄소세를 몇 상팀 올리려던 계획에서 시작된 노란 조끼 운동의 기억은 통치자들의 머릿속에 낙인처럼 새겨져 있다. 일정도 폭발적이다. 10월 13일부터 국민의회에서 예산안 심의가 시작되고, 봄에는 대선이 있으며, 경쟁적인 공약이 이미 쏟아지고 있다(국민연합의 부가가치세 5.5% 인하, 불복하는 프랑스의 리터당 1.70유로 가격 동결, 공화당의 에너지 절약 인증서 폐지).

무엇보다 가격에 의한 배급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기차도, 재택근무도, 전기차도 없는 사람들, 곧 먼 거리를 달려야 하는 프랑스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거시경제적 냉소에도 한계가 있다. 시장이 국가를 대신해 배급할 만큼 가격을 높게 용인하되, 주유소가 다시 민중 봉기의 기폭제가 될 만큼 높아서는 안 된다.

9월 25일 금요일, 테헤란은 자신들의 조건에 따라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고 제안했다. 유가가 다시 내려간다면, 국가는 한 번도 책임을 떠안지 않은 채 가장 은밀한 배급 도구를 잃게 될 것이다.